태온X설원회/T&S: Peep Hole

TaehOn: 3세대 밸런스 게임

imnothuman 2025. 1. 17. 23:05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특별 코너.

태온 3세대 ver. 밸런스 게임


※ 실제 세계관과는 무관한 에피소드입니다.
※ 뻘 개그물이니 편안하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5년의 1월, 태설일보의 기자 '기계'가 태온 본부에 등장했다.
그는 오늘 일일 인터뷰어로 태온의 주요인물들을 만나기로 했다.
 
기계는 정문에서부터 치밀한 몸 수색을 거친 뒤, 무려 5명의 조직원에게 둘러싸여 본부 안으로 향했다.
분명 자의로 걷고 있는 것이지만 모양새만 보기에 거진 끌려가는 것 같았다.
 
기계: "실례하겠습니다."
 
대회의실에 들어서자 익숙한 얼굴들이 시야에 들어찼다.
서태주, 강이현, 정우현, 한도경, 유건, 채연호, 그리고 문지후까지.
 
'젠장, 다들 왜 이렇게 무섭게 생겼냐.'
 
그도 그럴 게 태온의 주요인물들은 하나 같이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은은하게나마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람들이라곤 유건과 문지후 뿐.
하지만 기계는 그들이 어떤 이들인지 알기에 찝찝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기계: "시작하겠습니다."
 
기계는 달달 떨며 그들 맞은편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별다른 인사가 오가지 않고, 바로 밸런스 게임이 시작되었다.

 

1. 10억을 받고 10년 감옥 가기  VS  평생 월급 100만원만 받고 살기

이 질문에는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후자를 골랐다.
이들은 전부 10년형에 그칠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 평생 말 못 하기  VS  평생 듣지 못 하기

- 평생 말 못 하기:
강이현, 정우현, 한도경, 문지후, 채연호
- 평생 듣지 못 하기:
서태주, 유건
 
투표 결과가 나오자 강이현이 미세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시선의 각도로 보아 나란히 적힌 서태주와 유건의 이름을 눈여겨보는 듯했다. 
 
 

3. 평생 여행만 다니기  VS  평생 한 도시에서만 살기

- 평생 여행만 다니기:
서태주, 정우현, 한도경, 유건
- 평생 한 도시에서만 살기:
강이현, 채연호, 문지후
 
결과가 발표된 뒤, 한도경이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한도경: "...혹시 동반 여행이 가능한 겁니까?"
기계: "아뇨. 혼자여야 합니다."
 
한도경은 조금 충격을 받은 듯 기계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의 고동색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는 ‘평생 신혼여행 다니기’라 생각하고 고른 듯싶었다.
 
 

4. 하루 종일 물만 마시기  VS  하루 종일 밥만 먹기

- 하루 종일 물만 마시기:
강이현, 채연호, 문지후
- 하루 종일 밥만 먹기:
서태주, 정우현, 한도경, 유건
 
유건이 몸을 앞으로 내빼며 강이현을 쳐다보았다.
 
유건: "아, 실장님. 저게 뭔 소리예요. 사람이 하루 종일 물만 마시는 게 말이 돼요?"
 
정면을 응시하던 강이현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그의 싸늘한 시선이 유건에게 흘렀고, 유건은 천연덕스럽게 눈웃음 지었다.
 
유건: "그래서 실장님 피부가 찹쌀떡 같으신가 보다. 맞죠. 원래 물 많이 마시면 피부 좋다잖아요. 실장님은 물 먹는 습관 때문에 그 나이에도 피부 사수하신 건가 봐요. 강 실장님 저장명 바꿔야겠다. 물 먹는 하마로~"

팩트는 강이현과 유건의 나이 차가 겨우 2살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강이현의 대답도 끝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5. 지금 모든 기억을 잃지만 앞으로의 기억은 전부 기억하기  VS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은 빠짐없이 기억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기억 못 하기

이번엔 모두가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골랐다.

- 지금 모든 기억을 잃지만 앞으로의 기억은 전부 기억하기:
강이현, 채연호, 문지후, 유건
-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은 빠짐없이 기억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기억 못 하기:
서태주, 정우현, 한도경
 
 

6. 갑자기 10살로 돌아가기  VS  지금 모습 그대로 평생 살기

 - 갑자기 10살로 돌아가기:
서태주, 정우현
- 지금 모습 그대로 평생 살기:
한도경, 유건, 채연호, 문지후

강이현은 고르지 않았다.
화가 난 얼굴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잠자코 생각하는 듯 보였다.
 
 

7. 하루 동안 모두에게 거짓말하기  VS  하루 동안 모두에게 진실만 말하기

- 하루 동안 모두에게 거짓말하기:
서태주, 강이현, 유건, 문지후
- 하루 동안 모두에게 진실만 말하기:
정우현, 한도경, 채연호

강이현: "근데 이게 왜 밸런스 게임이라는 거지?"
 

 
8. 1년 동안 좋아하는 음식 못 먹기  VS  3개월 동안 싫어하는 음식만 먹기

- 1년 동안 좋아하는 음식 못 먹기:
서태주, 강이현, 정우현, 유건, 채연호, 문지후
- 3개월 동안 싫어하는 음식만 먹기:
한도경

유일하게 후자를 고른 한도경에게 이유를 물었다.

한도경: "...3개월 동안 싫어하는 음식을 먹다가... 후에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더 행복할 테니까요."

이자는 미친놈이 맞는 것 같다.
 


9. 하루에 2시간만 자고 살기  VS  하루에 20시간 자고 살기

- 하루에 2시간만 자고 살기:
강이현, 한도경, 유건, 채연호, 문지후
- 하루에 20시간 자고 살기:
서태주, 정우현

결과가 나오자 정우현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가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며 작은 목소리를 냈다.

정우현: "2시간...?"
문지후: "네, 2시간 자도 살아갈 수 있긴 합니다."
정우현: "다들... 젊네."
 
그리 중얼거리는 정우현은 조금 씁쓸해 보였다.
입에 담배를 꼬나문 채 다리를 달달 떨던 서태주가 퍼뜩 자세를 고쳐 앉았다.

서태주: "...뭐야, 이거 아저씨랑 안 아저씨가 갈리는 질문이었어? 씨발, 나 다시 고를래."
 


10. 평생 친구와 의절하기  VS  평생 연애하지 않고 살기

- 평생 친구와 의절하기:
서태주, 유건
- 평생 연애하지 않고 살기:
강이현, 정우현, 채연호, 문지후
 
한도경은 찍지 못했다.


 
11. 사랑 없는 부자 되기  VS  가난하지만 사랑 넘치는 삶 살기

- 사랑 없는 부자 되기:
강이현, 문지후
- 가난하지만 사랑 넘치는 삶 살기:
서태주, 정우현, 한도경, 유건, 채연호
 
답을 고르는 데 가장 오래 걸린 사람은 채연호였다.
결과가 나온 뒤엔 문지후가 강이현에게 속닥거렸다.
 
문지후: "실장님, 저랑 실장님만 1번을 찍었네요. 역시 우리는 뭔가 통하는 게 있어요."
 
강이현은 벌레를 바라보듯 문지후를 흘긴 뒤 정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12. 하루 종일 오리처럼 꽥꽥 울기  VS  하루 종일 고양이처럼 야옹거리기

12번이 발표되고 강이현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강이현: "이딴 질문을 하려고 바쁜 사람들을 불러 모은 건가?"
 
미간에 주름이 3개나 진 것으로 보아 기계는 본인의 생명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그의 옆에선 별안간 토론이 진행되고 있었다.
 
서태주: "오리처럼 우는 여자가 꼴리는 놈, 손."
 
놀랍게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서태주가 한쪽 눈썹을 추켜 올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서태주: "고양이가 존나 예쁘긴 하지. 고양이 같은 년은 무조건 꼴려."
유건: "맞죠, 고양이는..."
 
서태주와 유건의 열띤 대화가 한참간 이어졌다.
그러는 중 채연호가 안경을 느릿하게 고쳐 썼고, 정우현이 "...흠" 하고 헛기침했다.
그들은 이내 투표를 했다.
 
- 하루 종일 고양이처럼 야옹거리는 여자
강이현 제외 몰표
 
멋대로 주제를 바꾸어 버렸다만 기계는 무서워서 따져 물을 수 없었다.



13. 코로 케이크 먹기  VS  손으로 스프 마시기

내내 다리를 꼰 채 얌전히 앉아 있던 강이현의 자세가 흐트러지기 시작한 건 바로 이때부터였다.
그가 비딱하게 팔짱을 끼곤 기계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 코로 케이크 먹기:
유건, 문지후
- 손으로 스프 마시기:
서태주, 강이현, 정우현, 한도경, 채연호
 
정우현: "코로... 케이크 먹기가 가능해?"
유건: "가능이야 하겠죠. 궁금하시면 담배 냄새 들이켜듯이 흡입해 보세요."
 
유건을 무시한 채 투표 결과를 빤히 응시하던 정우현이 문지후에게로 고개를 튼다.
 
정우현: "...선생님은 왜 코로 케이크 먹기를..."
문지후: "유건 씨가 고르시길래요. 외로우실까 봐요."


 
14. 매일 초코 우유로만 샤워하기  VS  매일 콜라로만 양치하기

- 매일 초코 우유로만 샤워하기
몰표
 


15. 평생 몸에서 김치 냄새 나기  VS  평생 몸에서 양파 냄새 나기

강이현이 천장으로 눈알을 굴리기 시작했다.
한도경이 그것을 보더니 시선을 회피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하지만 이번 주제는 강이현을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도 많이 어려웠던 듯했다.
결국 유건만 투표를 했다.
 
- 평생 몸에서 김치 냄새 나기
유건
 
이유를 물어보았다.
 
유건: "별 건 없는데요. 김치 냄새가 정겹잖아요?"


 
16. 대머리로 살기  VS  초록 머리카락으로 살기

주제를 듣자마자 서태주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서태주: "씨발... 어디서 존나게 좆 같은 것들만 잘도 골라 왔네."
 
기계는 저것이 칭찬인지 살인 예고인지, 구별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했다.
 
- 대머리로 살기
서태주, 정우현, 채연호
- 초록 머리카락으로 살기
한도경, 유건, 문지후
 
줄곧 말이 없던 채연호가 코로 한숨을 내쉬며 안경을 잠시 뺐다.
눈 밑으로 길게 늘어진 다크서클이 돋보였다.
 
채연호: "아무리 생각해도 초록 머리는 좀... 업무 도중 시야에 초록색 머리카락의 잔상이 비친다면 업무 효율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그가 중얼거리는 가운데, 결과를 확인하던 유건이 별안간 비소를 터뜨렸다.
 
유건: "와... 교관님, 죽어도 초록 머리는 안 고르시네. 존나 꼰대..."
정우현: "...뭐?"
 
강이현은 이번에도 버팅기며 투표하지 않았다.
 


17. 여름에 패딩 입기  VS  겨울에 반팔 입기

- 여름에 패딩 입기
강이현, 채연호, 문지후
- 겨울에 반팔 입기
서태주, 정우현, 한도경, 유건 
 
서로 자기들이 맞다고 주장하며 32분간 싸워서 대화를 다 기록할 수 없었다.
요약한 내용은 이러하다.
'여름에 패딩 입기' 파가 주장한 내용: 패딩을 입고 사무실 에어컨을 18도로 틀면 된다.
'겨울에 반팔 입기' 파가 주장한 내용: 반팔 입고 운동하면 안 춥다. 이걸 못 하면 사나이가 아니다.
 


18. 바퀴벌레 맛 초콜릿 먹기  VS  초콜릿 맛 바퀴벌레 먹기

아니꼽다는 듯 발을 까딱거리던 강이현이 행동을 멈추었다.
그의 눈시울이 급격히 좁아졌다.
 
강이현: "...씨발."
 
기계는 무서웠지만 못 들은 척했다.
 
- 바퀴벌레 맛 초콜릿 먹기
서태주, 강이현, 정우현, 채연호, 문지후
- 초콜릿 맛 바퀴벌레 먹기
한도경, 유건



19.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VS  감옥에서 살아남기

한도경은 이번에도 또 살며시 손을 들며 질문했다.
 
한도경: "무인도에 가는 인원은..."
기계: "한 명입니다. 한도경 씨 혼자 갑니다."
 
그는 시무룩해진 채 손을 무릎맡으로 떨구었다.
 
-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정우현
- 감옥에서 살아남기
서태주, 강이현, 한도경, 유건, 채연호, 문지후
 
홀로 다른 선택지를 고른 정우현에게 이유를 물었다.
 
정우현: "그냥... 혼자 한적한 섬에서 고기도 잡고, 과일도 따고... 평화로울 것 같아서."
 
아무래도 정우현은 무인도에 낙오되는 걸 요양 내지는 낭만이라고 여기는 듯했다.
 


20. 100억 받고 못생겨지기  VS  10억 받고 잘생겨지기

주제가 공개되자 정우현이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정우현: "...젊어지기는 없나?"
 
저도 모르게 혼잣말한 그가 퍼뜩 놀라며 눈치를 살폈다.
다행히 기계 말고 아무도 그의 말씨를 들은 사람이 없었다.
 
- 100억 받고 못생겨지기
강이현, 채연호
- 10억 받고 잘생겨지기
서태주, 정우현, 한도경, 유건, 문지후
 
문지후가 결과를 훑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문지후: "외모는... 타인과의 관계 유지에 중요한 요소니까요."
 
강이현과 채연호가 동시에 문지후를 흘겨보았다.
그러나 문지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기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기계는 왜 문지후가 자신을 보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21.  3일 굶기  VS  3일 밤새기

- 3일 굶기:
서태주, 정우현
- 3일 밤새기:
한도경, 유건, 문지후
 
강이현: "둘 다 가능하다면?"
채연호: "동감하는 바입니다. 자주 하는 일들입니다."
정우현: "...빨리 죽고 싶어서 환장했군..."
 


22. 나와 똑같은 자식 낳기  VS  나와 똑같은 부모에게 자라기

선택에 시간이 가장 오래 소요된 건 유건이었다.
 
- 나와 똑같은 자식 낳기:
강이현, 유건, 채연호, 문지후
- 나와 똑같은 부모에게 자라기:
서태주, 정우현, 한도경 
 


23. 지금까지 모든 사진, 영상, 편지 등을 다 잃기  VS  지금 당장 5000만원 잃기

- 지금까지 모든 사진, 영상, 편지 등을 다 잃기
서태주, 유건
- 지금 당장 5000만원 잃기
강이현, 정우현, 한도경, 채연호, 문지후
 
기계는 결과를 보고 의문을 가졌다.
 
'...사진, 영상, 편지 등을 잃는 대신 5000만원을 버린다고? 강이현, 채연호, 문지후가?'
 
그러던 기계는 깨달았다.
그들이 의미하는 문서는... 추억이 담긴 것들이 아니라는 걸.
 


24. 내 애인 챙기는 친구  VS  내 애인 무시하는 친구

주제가 공개되자마자 서태주의 인상이 험악하게 구겨졌다.
 
서태주: "...둘 다 뒤지고 싶은 건가?"
 
그렇게, 아무도 선택을 하지 못했다.
 


25. 싫어하는 벌레와 원룸에서 하루 보내기  VS  싫어하는 사람과 원룸에서 하루 보내기

모두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강이현이 가장 먼저 선택했다.
 
- 싫어하는 벌레와 원룸에서 하루 보내기
정우현, 한도경, 유건, 채연호
- 싫어하는 사람과 원룸에서 하루 보내기
서태주, 강이현, 문지후
 
결과가 나온 뒤 강이현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강이현: "고문하면 되니까."
 
유건이 그를 휙 돌아보았다.
그는 그제야 자신이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26. 행복해도 평생 웃지 못함  VS  슬퍼도 평생 울지 못함 

- 행복해도 평생 웃지 못함
정우현
- 슬퍼도 평생 울지 못함
서태주, 한도경, 유건, 채연호
 
강이현과 문지후는 고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생각이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아 의중을 파악하지 못했다.


 
27. 사진 찍어서 보냈더니 팬티가 나옴  VS  큰 코딱지가 얼굴에 묻음

이젠 강이현이 먼 산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기계를 포기한 듯싶었다.
 
- 사진 찍어서 보냈더니 팬티가 나옴
서태주, 강이현, 정우현, 유건, 채연호, 문지후
- 큰 코딱지가 얼굴에 묻음
한도경
 


28. 전혀 모르는 사람과 결혼하기  VS  평생 독신으로 살기

서태주가 바로 물음을 던졌다.
 
서태주: "모르는 사람이 누군데."
기계: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서태주: "그니까 씨발, 예쁘냐고 안 예쁘냐고."
기계: "외모는... 서태주 씨 마음대로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서태주: "몸매는? 가슴 커?"
기계: "흠, 그 부분도 마음대로..."
유건: "오오."
 
- 전혀 모르는 사람과 결혼하기
서태주, 정우현, 유건
- 평생 독신으로 살기
강이현, 채연호, 문지후
 
한도경은 고르지 않았다.
 

 
29. 하루 동안 초능력 쓰기  VS  평생 지능 50% 향상되기

- 하루 동안 초능력 쓰기
서태주, 한도경, 유건
- 평생 지능 50% 향상되기
강이현, 정우현, 채연호, 문지후
 
결과가 나온 뒤, 강이현이 말없이 서태주의 뒤통수를 응시했다.



30. 얼굴은 이상형인데 몸매가 봐 줄 수 없는 여자  VS  몸매는 환상적인데 얼굴이 봐 줄 수 없는 여자

서태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서태주: "씨발!"
 
기계는 다른 곳으로 눈을 굴렸다.
남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30분 뒤, 겨우 투표가 진행되었다.
 
- 얼굴은 이상형인데 몸매가 봐 줄 수 없는 여자
강이현, 한도경, 유건
- 몸매는 환상적인데 얼굴이 봐 줄 수 없는 여자
서태주, 정우현, 채연호
 
문지후가 투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기계가 그에게 개별적으로 물음을 건넸다.
 
기계: "왜 투표하지 않으셨나요?"
문지후: "그야 두 쪽 다 상관 없으니까요."
 
문지후는 특유의 음산한 미소를 띠며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무슨 의미가 담긴지 모를 대답이었다.